[책]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신영복 지음 / 돌베개
나의 점수 : ★★★★








사실 이책 앞에 신영복 씨가 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먼저 손댔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책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해야 했다. 뭐랄까.. 이 사람의 글은 나의 책읽는 속도를 상당히 떨어뜨리는 것 같다.

단순히 읽어서 이해가 된다기 보다 몇번 생각하고 지나가지 않으면 수박 겉핥기처럼 머리속에 뱅뱅

돌기만 할뿐 제대로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는 듯한 기분이랄까. 말그대로 감옥에서의 사색이라 그런지

단순히 읽어서는 안되고 나 또한 사색을 해가면서 읽어야 할 것만 같았다.

어쨌든 그렇다보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반정도를 읽다가 반납기일이 다가와 반납을 해야했다. 다음번에 재도전해볼 생각이다.


'나무야 나무야' 또한 어디 대중매체에 한번 소개가 되었던 책으로 기억한다. 그때도 역시 청개구리심리

가 발동해서 읽지 않았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던 차에 풀고 있던 국어문제집

속에서 '나무야 나무야' 속의 지문이 발췌되지 않았더라면 난 이책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같다.



이 책은 신영복 씨가 오랜 감옥생활을 끝내고 난 후 씌여진 책이다. 중앙일보인가에서 아마 신영복씨가

특집으로 썼던 글들을 모아서 엮은 책인데, 어떤 장소를 찾아가서 돌아본 일종의 기행문 시리즈가 아니

었나 싶다. 하지만 기행문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한 것이, 그 장소자체의 아름다움을 읊었다기 보다는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 사람, 전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설헌 허초희의 무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 강릉 단오제 등등 몇몇 장소를 다녀오면서 글도 쓰고

중간중간에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곁들여져 있다. 그림 또한 신영복씨가 그렸다고 하는데 사실 잘모르는

내가 보기에는 판화가 이철수씨의 그것과 조금 흡사해 보이기도 했다.



신영복씨의 글은 차분하면서도 조근조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작가들의 문체에 대해서 생각을 깊이

하지 않는 나로써는 조금 의아한 일인데 왠지 이 사람의 글은 차분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내가 항상

그러듯이 쌩하니 줄줄줄 읽어나가기 보다는 한줄 읽고 쉬고 한줄 읽고 쉬면서 가야지 마음깊이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다행이 이 책은 얇아서 이틀만에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당신'이 나온다. 처음에는 특정한 지인 누군가를 지칭하는 단어인가 했으나 아무래도 이 글을

읽는 독자를 '당신'으로 설정하여 말을 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독자에게 말을 거는 작가. 나는 그런 작가

들을 좋아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또한 독자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보자고 손을 내밀어 제안하는 듯

해서 좋아하는 나니까)



어쨌든, 신영복씨의 저서를 더 찾아 읽어볼까 하는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군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일곱번째 읽고 있다는 말에 조금은 동감한다. 여러번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 같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紅蓮 | 2006/12/19 23:39 | - 감상(感想) - |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bistoury.egloos.com/tb/288562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